(모교소식) [광운 Hot Issue] 강혜진 교수(국어국문학과), 신간 『고전 서사의 환상계 형상화 원리』출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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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총동문회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5-09-05 10:09본문
강혜진 교수(국어국문학과), 신간 『고전 서사의 환상계 형상화 원리』 출간
– 고전 서사 속 환상성과 그 형상화 원리, 현대 콘텐츠 연구로의 확장 –
모교 강혜진 교수(국어국문학과)가 고전 서사에 내재한 환상성의 원리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저서 『고전 서사의 환상계 형상화 원리』를 출간했다.

오늘날 우리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. 영화, 드라마, 게임, 웹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환상적인 세계가 넘실대며, 상상력은 일상의 주요한 문화 코드로 자리잡았다. 하지만 환상이란 단순한 재미를 넘어, “예상을 뛰어넘는 자리에서 피어오르는” 본질을 지니고 있다. 그렇다면 환상성이 지닌 가치를 어떻게 발현하고, 또 그 예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?
강 교수는 그 해답을 한국 고전 서사에서 찾았다.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신비로운 사건과 세계, 인물들이 끝없이 등장한다. 양적으로 방대한 데 그치지 않고, 구절구절을 깊이 살펴보면 놀라운 문제의식과 지금에도 적용 가능한 통찰이 깃들어 있다. 강 교수는 이러한 환상성을 정교하게 분석함으로써, 고전 서사가 지닌 창조적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.
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. 제1부 입론에서는 환상계라는 개념을 규정하고 유형화한다. 그동안 고전 서사에 환상적 세계가 다수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,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이론적 시도는 드물었다. 강 교수는 환상과 환상계의 개념부터 형상화 원리에 이르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. 제2부 작품론은 저서의 핵심이다. <구운몽>, <전우치전>, <옥루몽> 세 작품을 중심으로 환상계 형상화 원리와 활용 양상을 분석했다. 이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환상계를 드러내며, 고전 서사의 풍성한 의미망을 보여준다. 강 교수는 작품 외에도 판소리, 설화, 무가, 가전 등 다양한 서사를 교차적으로 다루며 논의를 확장했다. 제3부 비교론에서는 동아시아 고전 서사, 현대 콘텐츠, 인접 예술 장르와의 연관성을 살핀다. 고전문학을 단순히 과거의 산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, 현재와 미래의 서사 창작에 연결할 수 있는 다층적 참조 틀로 제시한 것이다.
저자 강혜진 교수는 모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, 한국 고전 서사를 매개로 동아시아 문화와 콘텐츠를 넓게 조망하는 연구에 힘쓰고 있다. 최근에는 게임 속 동아시아 문화와 고전 서사의 접점을 탐구하며, 고전의 환상성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있다. 주요 논문으로는 「<이야기 주머니> 민담의 메타 이야기적 성격과 게임과의 비교」(2024), 「고소설과 게임의 공간–<전우치전>과 <로스트아크>의 비교를 중심으로」(2023), 「동아시아 너머를 향한 상상력–<태원지>와 ‘육면세계설’에 나타난 천원지방과 지구설의 변주」(2024) 등이 있다.
강 교수는 이번 책에 대해 “옛이야기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환상성과 그 속의 사유를 발굴하고 싶었다”며 “이를 현대의 콘텐츠 창작과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참조 틀로 제시하고자 했다”고 밝혔다. 이어 “고전 서사의 깊이가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상상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독자들이 확인하길 바란다”고 전했다.
이번 출간은 한국 고전문학 연구의 성과를 넘어, 동아시아 비교문학과 현대 콘텐츠 연구에까지 폭넓은 시사점을 제공한다. 특히 게임·웹툰·드라마 등 새로운 이야기 산업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창작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.
출처: 광운대학교 포커스 (kw.ac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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