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,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그 길을 선택한 혁신적 기업인 홍창표(전자공학‧74) 동문을 만나본다. 홍창표 회장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후, 자신의 꿈과 열정을 살려 굳건히 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. 이하의 내용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.

▲’자율과 책임’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약 17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혁신적 기업 경영인 홍창표 동문. 홍 동문의 상의 오른쪽에 적힌 로고에서 회사에 대한 그의 사랑과 자부심이 엿보인다. 자료= 홍창표 동문

그의 혁신적인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. 홍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신화정보시스템을 설립해 반도체 사업 분야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. 그는 성공적인 반도체 유통 사업을 뒤로하고 50대에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했다. 홍 회장의 재도약 출발지는 ‘로봇 사업’이었다. 그는 로봇 사업 중에서도 ‘코딩·AI(인공지능) 교구 전문기업’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. 2006년 설립한 로보링크는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 ‘올해의 대한민국 로봇 기업’으로 선정되며 로봇 교육 분야에서의 입지를 굳혀 나갔다. 로보링크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. 지난 5월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보링크의 로봇‧코딩 교육 키트를 ‘월스트리트저널 TOP 5 교육 키트’에 선정했다.

◆ 평범한 개구쟁이 소년에서 기업인으로

홍 회장에게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특별한 유년 시절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. 그는 “그저 개구쟁이였고 평범한 유년 시절이었다”며 특별함은 없었다고 말한다. 홍 회장의 유년 시절 또한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.

그에게 전공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. “저는 대학 입시 시절 모 대학 무역학과를 지망할 정도로 이공계 전자 분야에는 흥미도가 적었다”며 오히려 무역이나 영업 쪽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. 그는 취업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반도체 제조 회사에서 반도체 영업을 위한 세일즈 엔지니어를 뽑는다고 해 전공도 살리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그곳에 입사했다. 입사 이후 홍 회장은 해외 반도체 등을 취급하는 무역 오퍼 업에 종사하다가 그 경험을 살려 첫 회사인 ‘신화정보시스템’을 설립했다.

◆ 첫 회사 설립, 성공적 위기관리의 핵심

그가 1983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목표는 ‘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성’과 ‘가치 창출의 가능성’이다. 창업 당시 그의 회사가 추구하는 바는 통신 산업 등 IT분야의 제조 회사에서 해외의 첨단 반도체 등을 소개하고 영업하는 일이었다. 그 시기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과 회사의 방향성이 맞아 비교적 순탄하게 사업을 이끌 수 있었으며 큰 위기는 적었던 편이었다. 그는 위기 또한 경영자의 성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.

“사업은 비즈니스 모델이 잘되면 요즘의 카카오, 아마존 등과 같이 확장성이 커질 수 있지만, 그렇지 않으면 땀 흘려 일해도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애초 시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철저히 검증해 포지셔닝이 잘 돼 있을 때 시작하는 것입니다. 될만한 사업은 페이스북처럼 경영자가 경험이 적고 서툴러도 이익이 나고 투자도 받으며 큰 리스크 없이 회사가 커질 수 있죠. 하지만 포지셔닝이 잘못돼있으면 경험이 많고 재원이 풍부하더라도 쉽지 않습니다”

홍 회장은 1983년 사업을 시작해 2002년 1월 반도체 사업 분야 최초로 신화정보시스템을 코스닥에 상장했다. 이처럼 성공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게 하는 그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지 물었다. 그는 최근 넷플릭스의 CEO가 ‘규칙 없음’이라는 책에서 ‘자유와 책임’이라는 기업 철학으로 회사 동력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. 그가 80년도에 신화정보시스템을 경영하던 당시 만든 회사 사훈 중 하나가 ‘자율과 책임’이었기 때문이다. 홍 회장은 “직원들이 책임을 갖고 자율적으로 목표에 이르도록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직원들을 신나게 하고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길”이라며 반도체 사업 분야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가능하게 했던 그의 선도적 경영 철학을 전했다.

◆ 두 번째 도전, 사업의 전환과 확장

홍 회장은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설립 목표라며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회사를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말했다.

“50대 초반에 시작한 제2의 사업인 로보링크는 개인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시기여서 이익을 내며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가진 사업을 찾았고 그렇게 아이들이 즐기면서 미래를 배울 수 있는 교육용 로봇 사업을 하게 됐다”고 했다. 이어 그는 “경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아 지치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데 그럴 때 중요한 것이 내가 왜 회사를 운영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명확한 목표를 가지는 일”이라며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사업은 다시 일어날 힘을 갖게 할 것이라고 창업의 목적성에 역점을 뒀다.

제2의 사업인 ‘로보링크’는 미국 법인을 설립한 후 글로벌 전시회인 ‘CES 2019 로봇‧드론 분야’에서 인텔, 네이버, DJI와 같은 대기업을 뛰어넘어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. 그는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“좋은 일들도 많지만, 가치 창출이 부진해 계속 투자를 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”며 “사업에 뜻이 있는 후배들이 경제지나 전문지 등을 읽고 미래의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”고 강조했다.

◆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

“매사를 긍정적으로 유쾌하게 해석하셨으면 좋겠습니다. 사업하는 것은 목표가 아닌 생활의 한 수단이므로 그것에 모든 인생을 걸지 말고 순간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. 비즈니스는 자부심을 품을 의미 있는 사업을 선정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. 그렇게 돼야 덜 지치고 또 도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며 성공도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. 혹시라도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부분이 있는 후배가 있다면 앞으로 30~40년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초창기이기에 여러 부문의 최고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. 후배님들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”